금융권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은행 적금, 정기예금으로만 자금을 굴리고 있다.
은행 적금이 나쁜 투자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은행 적금보다 더 안전하면서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말이다.
비밀금고에 숨겨두고 아무도 안알려준 특별한 비법.. 은 아니고, 제목에도 썼듯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 장기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하면 된다. (벌써 말이 어려워지는 것 같은데 ETF나 국채의 개념 정도는 초록색 창에 검색해보면 다 나오니 넘어가겠습니다.)
이제부터 본론이다.
미국 국채는 일단 우리나라 은행에 맡겨두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아니 사실 우리나라 제1 금융권 은행(신한, 국민,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등등)이나 미국 정부나 어지간해서는 망할 일 없으니까 둘 다 안전한 것으로 봐도 된다.
그럼 금리만 놓고 비교해보자.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019년 5월 첫 주 기준으로 2.9% 정도 된다. 시중은행 적금 금리는 제일 높은 K뱅크가 2.8%다. 미국 국채 금리가 아주 쪼금 더 높다!
그리고 적금은 만기 이전에 중도 해지하면 꽝이지만 국채는 샀다가 언제든지 되팔 수 있어서 유동성 측면에서도 좋다. 국채 30년 물이라고 해서 30년 들고 있어야 되는 게 아니다. ETF로 사면 이자를 매달 꼬박꼬박 현금으로 계좌에 꽂아주니 이자 몇 번 받다가 팔아버려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몇달 받고 팔아버리라고 미국채 ETF를 추천하는 건 아니다.
미국 장기 국채 ETF가 진정 빛나는 순간은 경제 위기가 왔을 때다.
경제 위기가 왔을 때 빛이 난다니 좀 변태 같기도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변태인거 말고 빛이 나는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미국 장기 국채 ETF에 투자하고 있던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익을 보게 된다.
1. 원달러 환율 급등
2. 국채 가격 급등
하나씩 설명을 해보자면, 우선 "1. 원달러 환율 급등"은 경제 위기가 되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전 세계 GDP가 대대적 마이너스를 찍을 만큼의 경제위기가 닥치면 망할 위험이 높은 자산들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화폐 대 화폐로 보자면 우리나라의 원화는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망할 위험이 높은 화폐이다. 그러니 당연히 원화가치 급락+달러 가치 급등, 한마디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다.
이때 달러표시 ETF를 들고 있는 투자자는 큰 환차익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2. 국채 가격 급등" 역시 경제 위기가 되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다. (금도 여전히 안전자산이지만 요즘은 어찌 된 게 미국 국채가 더 안전한 것 같다.)
달러로 사고팔 수 있는 모든 자산 중에서 미국 국채의 안전성은 단연 으뜸이다. 그래서 위 환율 급등과 마찬가지 이유로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미국 국채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그리고 덕분에 미국 국채 ETF를 들고 있는 투자자는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이익을 보게 되는지는 이어서 2편에서 계속.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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